크리스마스에 마시기 좋은 따뜻한 와인, 뱅 쇼 레시피
뱅 쇼, 세계의 온포도주
뱅 쇼, 세계의 온포도주는 와인에 향신료를 더해 따뜻하게 데운 더운 술이다. 뱅 쇼는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란 뜻으로, 와인에 여러 과일과 계피를 비롯한 향신료를 넣고 끓여 만든 음료수를 말한다. 보통 레드 와인을 사용한다. 제조 과정 중에 따뜻하게 데우기 때문에 와인의 알코올은 거의 증발하여, 무알콜 음료수에 가깝다. 유럽에서 널리 마시는 음료이며,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보통이나, 여름에 차갑게 마시기도 한다. 서유럽 네덜란드에서는 신터클라스의 날 즉 성 니콜라우스의 날에 비스홉스베인으로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신다. 이는 주교의 포도주를 뜻한다.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전통적으로 멀드 와인으로 불리는 온포도주나 멀드 사이더라 불리는 온 사과주 등 더운 술을 마신다. 영어 ‘멀’은 포도주 등에 향신료를 넣어 따뜻하게 데우는 것을 뜻하는 동사이다. 웨일스 지역에서는 ‘귄 브루드’로도 불린다. 중앙유럽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권 국가 및 프랑스의 알자스 지역 등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글뤼바인으로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신다. 달구다 또는 달이다 등을 뜻하는 동사 글뤼헨과 와인을 뜻하는 바인을 합친 말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온포도주가 체코에서는 스바르제네 비노 또는 스바르자크로, 슬로바키아에서 바레네 비노로, 폴란드에서 그자네 비노또는 그자니에츠로 불린다. 스위스의 제네바에서는 에스칼라드 축제 기간에 뱅 쇼를 마신다. 헝가리에서는 포럴트 보르라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시며, 주로 에그리 비커베르 와인을 사용해 만든다. 아마레토를 첨가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빈 브룰레라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신다. 이는 프랑스어 뱅 브륄레에서 빌려온 말이지만, 프랑스에서는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포르투갈 북부의 도루, 미뉴 지역에서 비뉴 켄트라 부르는 온포도주가 마데이라 포도주와 포르투 포도주 같은 강화 포도주로 만들어진다. 포르투갈에서는 포르투 포도주를 사용해 만든 온도포주 음료를 포르투 켄트라 부른다. 포르투갈어 비뉴는 포도주를, 켄트는 뜨거운, 따뜻한 을 뜻한다. 프랑스에서는 온포도주가 뱅 쇼라 불린다. 레드 와인에 꿀, 계피, 오렌지 등을 넣어 만들며, 흔히 알프스 지역에서 겨울 스포츠와 함께 즐기는 음료이다. 동남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에서는 쿠하노 비노, 세르비아에서는 쿠바노 비노라 불리는 온포도주를 크리스마스에 마신다. 불가리아에서는 온포도주인 그레야노 비노를 레드 와인, 꿀, 후추를 넣어 만들며, 오렌지나 레몬 같은 귤 속 열매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루마니아와 몰도바에서는 빈 피에르트 또는 이즈바룰이라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신다. 동유럽 글뤼바인과 비슷한 온포도주가 러시아에서는 글린트베인,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서는 흘린트베인이라 불린다. 북유럽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글뢰그로, 아이슬란드에서 욜라글뢰그로, 핀란드에서 글뢰기로 불리는 음료는 글뤼바인과 비슷한 온포도주이거나, 와인 대신 증류주를 넣어 만든 더운 술이다. 남아메리카 브라질 남부에서는 켄탕이라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신다. 이는 북동부에서 카샤사로 만드는 같은 이름의 음료와 구분된다. 포르투갈어 켄탕은 뜨거운, 따뜻한 을 뜻하는 켄치에 확대 사 -앙을 붙인 말이다. 칠레 남부에서는 칸돌라, 북부에서는 비노 나베가오라 불리는 온포도주를 마신다. 뱅 쇼가 감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이는 모과차나 유자차가 감기에 도움 된다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물론 과일도 들어 있고, 설탕도 듬뿍 들어서 칼로리도 적지 않고, 따뜻하게 마시니깐 체온 유지에도 도움 되니 좋으면 좋지 딱히 감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은 없다. 계피랑 설탕이 잔뜩 들어가 묘하게 수정과 비슷한 맛이 난다. 어떤 곳은 아예 계피 한 덩어리를 담가 주는 곳도 있다. 뱅쇼에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와인, 시나몬 스틱, 과일, 특히 사과, 오렌지, 레몬, 귤이 좋다. 그리고 설탕. 와인과 물을 같이 넣고 다른 재료들과 약한 불에서 끓인다. 와인은 꼭 비싼 와인일 필요가 없고, 저렴한 와인을 사용한다. 보통은 위의 재료와 더불어 팔각이나 정향 등도 들어가지만 과일이나 향신료는 취향에 따라 추가하거나 빼도 상관없다. 시중에서 뱅 쇼 베이스를 팔고 있으므로 수제가 번거로우면 이 베이스를 사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뱅 쇼 베이스 50~70그램에 레몬즙이나 레몬시럽을 20그램 정도 넣어주면 된다. 오렌지 대신 환타 음료수를 넣는 야매요리 비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모과나 복분자 등 새콤한 계열 과일들이 많이 들어간다. 목에 좋다는 생강이나 배 등도 국내에서는 단골 소재이다. 과거엔 뱅쇼에 후추가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 뱅 쇼와 비슷한 종류의 와인으로는 상그리아가 있다. 상그리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음료의 일종이다. 레드 와인에 슬라이스한 과일과 감미료를 넣어 만든다. 스페인어의 상그레, 즉 피 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와인 베이스의 붉은 색의 음료이다. 주 재료는 이름에 어울리는 레드 와인이며, 여기에 다양한 과일들과 탄산수, 설탕 등을 넣어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얼음과 같이 넣어서 먹는 와인이다. 스페인식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이 정석으로 여겨지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더 산뜻한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는 변형 또한 널리 퍼져있다.